우승을 눈 앞에 둔 홀이나 내기가 크게 걸린 홀에 다다르면 압박감이 몰려온다. 불안감으로 인해 몸이 움츠러들고,샷에 대한 두려움이 생긴다. 그런 현상이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니다. 원래 인간 심리가 그러하고,그런 현상을 이기는 과정이 골프의 과정이니까. 압박감이 몰려오면 스윙 자체가 소극적이 된다. 원래 하던 대로 '쭉쭉 뽑아주는 스윙'을 하지 못하고 동작 자체가 빨라지고 작아진다. 그 같은 요인에서 파생되는 대표적 현상은 '팔로만 하는 스윙'이다. 백스윙도 팔만 올리고 다운스윙도 팔로 시작한다. 특히 다운스윙은 왼쪽 다리를 디디거나 오른쪽 어깨가 밑으로 떨어지는 등 큰 근육으로 시작해야 하는데,팔만 앞으로 나오면 당연히 스윙궤도도 '아웃-인'이 된다. 그 경우 임팩트 때 헤드페이스가 닫혀 있으면 무지막지한 풀샷(왼쪽 스트레이트로 끌어당기는 샷)이 나고,페이스가 열려 있으면 '왕 슬라이스'가 나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치료책은 무엇인가. 압박감은 머리,가슴의 문제인데 어떻게 기술적으로 해결하는가. 해결책은 심리적,기술적으로 병행해서 나와야 한다. 심리적 측면에서 가장 멋진 개념은 '푸하하 스윙'이다. 이는 아주 간단하다. 샷을 하기 전에 그냥 '푸하하!'하며 크게 웃은 다음 스윙하면 된다. 실제 웃어도 되고 마음 속으로 웃어도 된다. '푸하하! 이 샷이 뭐 별거냐? 설사 잘못되더라도 내 인생이 뭐 그리 변하겠는가? 푸하하….천하는 내 것이다.' 전체적 메시지는 그것인데,그냥 '푸하하'라는 단어 하나만 떠올려도 그 구절 자체의 통쾌함,여유가 실제 당신 마음을 느긋하게 만든다는 얘기다. 기술적 측면도 복잡할 것 없다. 그저 다른 건 다 잊고,다운스윙에서 오른쪽 어깨만 밑으로 떨어뜨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여러 가지 생각하면 아무 것도 안 되는 게 골프스윙. 따라서 다운스윙에서 오른쪽 어깨만 밑으로 떨어뜨리면 궤도만큼은 올바로 잡아져 곧은 샷이 난다. 결론적으로 압박감은 '푸하하' 한 방이 즉효약이다. 이번 주말 첫홀에서 '푸하하 스윙'을 시험해 보면 그 약효를 즉시 실감할 수 있다. 본지 객원전문위원·골프스카이닷컴 대표 hksky@golfsk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