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와의 3-4위전을 마지막으로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의 경기 일정을 모두 마친 한국축구대표팀이 4강 신화 창조를 자축하는 파티를 열었다. 29일 대구에서의 경기를 마치고 숙소인 경주 현대호텔에 밤늦게 도착한 선수들은 늦은 저녁식사를 한뒤 호텔내 나이트클럽을 빌려 30일 새벽까지 파티를 열고 그동안의 피로를 풀었다. 선수들을 비롯해 거스 히딩크 감독 등 코칭 스태프까지 참석한 이날 파티는 축하케이크를 자르며 시작됐고 선수들은 맥주를 곁들여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공식 파티 시간은 새벽 1시부터 2시까지였지만 일부 선수들은 오전 5시까지 동료들과 못다한 얘기를 나누며 밤을 지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아침 현대호텔에는 해산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선수들의 얼굴을 보려는 투숙객과 팬들이 몰려 경찰이 배치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처음에 호텔 현관에서만 팬들의 출입을 통제했으나 투숙객으로 가장(?)한 팬들이 호텔안에 까지 몰래 들어가자 선수들의 투숙층 복도까지 경찰이 배치됐다. 특히 이날 개별적으로 귀가하던 선수들은 호텔 현관 앞에 진을 친 팬들을 피하느라 숨바꼭질을 벌이기도 했다. 부모와 함께 선수들과 같은 호텔에 투숙했던 한 여고생은 "선수들이 도착한 29일 밤부터 30일 새벽 5시까지 기다렸다가 홍명보 선수의 사인을 받아냈다"며 자랑하기도 했다. (경주=연합뉴스)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