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3.4위전에서 한국팀이 비록 터키팀에 패했지만 경기 전후 아무런 사건.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됐다. 이날 오전에 발생한 남북간의 서해교전 사태로 군.경.정보기관 등이 잔뜩 신경을 곤두세웠지만 경기장 주변과 길거리 응원장 등 대구시내 일원에서는 별다른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았다. 대구월드컵경기장을 찾은 6만여명의 관람객들은 질서정연하게 경기를 관람하고 귀가했으며 특히 혈맹인 터키 선수들에게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었다. 또한 대구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과 시민운동장 야구장, 포항 남구 오호광장 등 대구.경북지역 길거리 응원장에 모인 23만여명의 시민들도 조용한 뒤풀이속에 아쉬움을 달랬다. 한편 경찰은 이날 7천여명의 경찰 병력을 경기장 안팎과 길거리 응원장 등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대구=연합뉴스) 문성규기자 moon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