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연패에 빠졌던 롯데가 지긋지긋하던 연패의 사슬을 끊었고 SK 2년차 투수 채병용이 올 시즌 2번째 완봉승을 거뒀다. 롯데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2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홈런 2방을 앞세워 LG를 5-2로 물리치고 지난 2일 한화전 패배 이후 이어오던 16연패에서 벗어났다. 부진한 성적으로 침체된 팀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사령탑 교체라는 `충격요법'을 쓴 롯데는 `마지막 4할타자' 백인천 감독 취임 후 2번째 경기만에 연패 탈출에성공함으로써 탈꼴찌의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백 감독은 삼성 감독으로 있던 지난 97년 8월31일 해태전 승리 이후 4년 9개월26일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SK는 선발 채병용이 9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2안타 5사사구 무실점으로 막는 완봉 역투속에 현대를 5-0으로 물리쳤다. 지난 해 8월 야수에서 투수로 보직을 바꾼 뒤 지난 달 17일 롯데전에서 팀 창단후 첫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뒀던 채병용은 이날 완봉승으로 시즌 6승째를 기록하며올 해 신인왕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대구구장에서는 김한수가 결승홈런을 터뜨린 삼성이 5연승중이던 기아에 전날의패배를 설욕하며 3-2로 이겼다. 삼성 해결사 마해영은 2루타 1개를 추가, 역대 18번째 2루타 `200' 고지를 밟았고 이날 안타 1개를 보탠 기아 이종범은 16경기 연속 안타행진을 이어갔다. 잠실구장에서는 두산이 선발 게리 레스의 호투를 발판삼아 한화를 13-4로 물리쳤다. 5⅔이닝을 4실점(3자책)으로 막은 레스는 시즌 11승째를 올려 다승 공동 2위 송진우(한화), 마크 키퍼(기아, 이상 9승)를 따돌리고 다승왕을 향한 순항을 계속했다. ●잠실(두산 13-4 한화) 두산이 선발 레스의 호투속에 타선도 불을 뿜었다. 1회 한화에 선취점을 내준 두산은 공수교대 후 김동주의 투런홈런으로 전세를 2-1로 역전시켰고 1점을 내준 2회에도 김민호의 희생플라이로 3-2로 달아났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공격의 강한 응집력으로 3회 4점, 4회 5점을 뽑아 승부를갈랐다. 한화는 7회와 8회 이영우와 조경택이 각각 솔로포 한방씩을 터뜨리며 막판 추격에 나섰지만 승부의 흐름을 바꾸기는 역부족이었다. ●사직(롯데 5-2 LG) 롯데 최기문이 결승홈런을 터뜨리며 연패 탈출의 선봉에 섰다. 1회초 LG에 1점을 먼저 내준 롯데는 2회 최기문이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스리런홈런을 터뜨려 3-1로 역전시켰다. LG는 4회 유지현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지만 롯데는 5회 조경환의 솔로포와 7회 신명철의 1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확정지었다. ●대구(삼성 3-2 기아) 삼성 선발 임창용의 호투와 김한수의 결승홈런이 1점차 승리를 일궜다. 삼성은 4회말 좌중간 2루타로 출루한 이승엽을 마해영의 2루타로 불러들여 1점을 먼저 뽑았고 7회 김한수의 좌중간 투런홈런으로 2점을 보태 3-0으로 달아났다. 반격에 나선 기아는 8회 김종국의 2타점 적시타로 2점을 만회했지만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삼성 선발 임창용은 7이닝을 6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막고 시즌 8승째를 올렸다. ●수원(SK 5-0 현대) SK가 선발 채병용의 완봉 역투속에 타선도 파괴력을 발휘했다. SK는 1회초 2루타를 치고 나간 제프 잉글린이 상대포수 박경완의 패스트볼로 3루로 진루한 뒤 투수 마일영의 폭투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2회에는 이호준이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2-0으로 달아났고 7회 페르난데스의스리런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서울.수원.부산.대구=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