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소강상태에 빠졌던 남북관계가 월드컵축구대회 성공개최를 계기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27일 "월드컵을 계기로 축구를 활용하면 남북간 교류협력을 활성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포스트 월드컵대책'의 일환으로 민간은 물론 정부차원에서도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9월 상암구장에서 개최키로 합의된 남북간 축구대표팀 경기이외에도 경평축구를 부활시키고 북한에 축구공과 축구화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으로 알려졌다. 각 부처 관계자들은 지난 25일 청와대에서 가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실무자협의에서 축구를 통해 남북간 교류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세부 실천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고위관계자는 "북한이 지난 24일 1시간동안 월드컵 16강전 한국-이탈리아 경기를 녹화중계한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해설자가 한국팀을 칭찬한것 또한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천주교 수원교구는 최근 민족화합 차원에서 실시한 캠페인에서 모은 월드컵축구공 2천2개를 평양 등지의 어린이에게 선박편으로 최근 보냈다. 통일부 창구에는 각계 각층으로부터 북한에 축구용품을 보내기 위한 문의전화가잇따르고 있다. 노동계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가 1999년 8월 평양에서 개최했던남북노동자축구대회를 속개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오는 9월로 예정된 남북축구 교류전을 준비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축구교류가 일단 성사되면 다른 분야 역시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