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오는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2002한일월드컵대회 한국과의 준결승에서 높이와 파워로 승부를 걸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미하엘 스키베 수석코치는 이날 서귀포의 독일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공권이 취약한 한국과의 경기 전략을 묻는 자국 기자들의 질문에 "높이 뿐만 아니라 파워도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큰 키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16강전과 8강전에서 연장전을 2번이나 치른 한국을 꺾기위해 체력전을 펼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실제로 독일은 이번 대회 5경기에서 올린 13골 가운데 60%가 넘는 8골을 머리로 만들어냈고 결승 티켓을 다툴 한국 수비진은 제공권이 취약해 높이로 승부를 낼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 특히 득점랭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스트라이커인 미로슬라프 클로세는 5골을 모두 헤딩슛으로 성공시켜 독일의 기대가 크다. 클로세는 결승 토너먼트들어 골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지만 체조선수 출신답게 탄력이 뛰어나고 헤딩슛의 정확도도 높아 이번 대회들어 독일의 새로운 스트라이커로 부상했을 정도다. 여기에 카르스텐 양커(193㎝), 미하엘 발라크(189㎝) 등 190㎝에 가까운 장신선수들도 클로세 못지 않은 헤딩능력을 갖고 있어 한국 문전을 충분히 위협할 수 있다. 양쪽 측면에서 올라온 센터링이나 코너킥 등의 세트플레이로 조직력과 커버플레이 능력은 뛰어나지만 제공권에서 다소 떨어지는 한국의 수비를 수월하게 허물 수 있는 것이다. 또 연이어 연장전을 치른 한국의 체력 소진도 전통적으로 파워가 뛰어난 독일을 고무시키고 있다. 독일은 한국보다 8강전을 하루 일찍 끝내 재충전 시간을 더 많이 가질 수 있어 연달아 연장전을 치르며 체력이 많이 떨어진 한국을 상대로 경기장을 폭 넓게 쓰면서 후반들어 몰아 부치면 승리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헤딩슛으로 득점기회를 노리다가 여의치 않을 경우 체력전으로 한국의 월드컵결승 진출을 좌절시키겠다는 생각이다. (서귀포=연합뉴스)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