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월드컵축구 4강에 진출, 오는 30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결승전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한국선수단의 수송권을 서로 차지하려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월드컵 결승전은 한국민은 물론 전세계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 `빅 이벤트'여서 여기에 참가하는 선수단을 수송할 경우 회사 이미지 제고에 엄청난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들 두회사는 물러서지 않을 기세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는 한국이 `무적함대' 스페인을 꺾고 4강 진출을 확정짓자 마자 대한축구협회에 공문을 보내 한국이 결승에 진출할 경우, 선수단 수송을 위한 전세기를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아시아나는 지난 99년부터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후원사로 활동하며 지원금과 무상항공권 등을 포함하여 총 15억원 상당을 지원해 왔기 때문에 이번에 한국대표팀의 역사적인 결승전행 수송권은 당연히 자사가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대한항공은 이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에 국제축구연맹(FIFA)에 80억원 이라는 거액을 지원하고 월드컵 선수단 수송은 전담키로 계약을 했는데 이제와서 아시아나가 중간에 끼여드는 것은 상도의에도 어긋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아시아나가 한국선수단의 수송은 대한항공 말고는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괜히 심술을 부리는 형국"이라며 "아시아나는 월드컵과 관련해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