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칠 줄 모르는 무쇠같은 체력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무서운 승부욕, 그리고 경기 흐름을 미리 읽고 모든 경우의 수에 대비한 사령탑의 지략. 한국의 4강 진출이란 월드컵 사상 최대 이변을 접한 일본 언론들은 23일 한국축구의 신화 창조가 정신력, 체력, 전술의 3박자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닛칸스포츠를 비롯한 일본의 모든 스포츠 전문지들은 한국의 4강 진출을 1면 전면을 포함 3-4개면을 할애해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달라진 한국축구의 원동력으로 히딩크 감독의 지도력을 우선 꼽았다. 산케이스포츠는 "한국은 미드필드에서 강력한 압박을 펼치면서도 피로 누적 방지를 위해 상황에 따라 수비임무를 교대시킴으로써 끝까지 체력을 유지한다"며 선수기용과 상황 판단에 능한 히딩크 감독의 지략을 극찬했다. 스포츠호치는 "한국은 심신의 피로가 극에 이르는 연장 후반에도 상대 진영으로 빠르게 침투한다"면서 "한국의 4강 신화는 체력을 경이적인 수준으로 키우고 기술을 적절히 가미시킨 히딩크 감독의 지도력에 힘입은 바 크다"고 평가했다. 스포츠닛폰은 "선수 개개인의 실력과 지명도, 실적을 비교하면 한국은 스페인같은 우승후보들에게 분명 뒤진다"면서 "한국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팀내 구성원들간의 결속력과 승부에 대한 집착 면에서 상대를 능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닛칸스포츠는 "한국의 체력과 정신력은 한계 영역을 초월해 있다"면서 "특히 강호와 맞서 주눅들지 않는 자신감을 키워낸 히딩크 감독의 용병술과 서포터즈와의 일체감도 한국축구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요코하마=연합뉴스)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