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한국-스페인전이 열린 22일 일부 대학들의 방학과 주말이 겹쳐 서울시내 주요 전광판 응원장은 아침 일찍 몰려든 '붉은 옷'의 인파로 물결쳤다. 주말이라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단위 응원객이 이전 한국전에 비해 훨씬 많았고,데이트를 겸해 짝을 지어 나온 연인들도 많았다. 가족 단위 행락객이 몰린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는 이탈리아전 응원단 13만명의 3배에 가까운 30여만명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찰은 서울시청앞과 광화문 거리응원전에 최대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 종로구청과 종로소방서 앞길 등 곳곳의 길목에 차단막을 설치하고 이동을 통제했다. 뒤늦게 광화문에 도착한 시민들은 통제하는 경찰에 항의하며 막무가내로 밀어붙여 `폴리스 라인'을 무너뜨리기도. 0...서울시청앞과 광화문에는 더위와 따가운 햇볕을 피하기 위해 그늘진 자리를찾으려 오전 7시부터 인파가 몰려들었고, 일부는 얼음물과 선그라스, 모자 등을 준비했다. 한강둔치에는 상당수 시민들이 양산을 준비, 따가운 햇살에도 불구하고 질서정연하게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었다. 일부 젊은이는 웃옷을 벗고 여름 햇살을 즐겼고, 10대 청소년들은 반바지에, 웃옷을 모두 벗은채 대형 태극기천으로 몸을 감싸는 태극기 패션을 선보였다. 0...광화문 거리에서는 붉은 악마들의 색다른 액세서리가 눈길을 끌었다. 특히 태극기로 만든 `탱크탑'이 등장하기도 했고 태극기 깃대로 비녀를 꽂은 여성도 있었다. 페이스 페인팅은 태극무늬뿐 아니라 다양한 그림과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의 이름을 적어놓기도 했다. 붉은 셔츠와 흰 바지를 맞춰 입거나 좌우 대칭으로 페이스 페인팅을 한 다정한연인들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탈리아전까지 등장했던 히딩크 가면뿐 아니라 이을용, 이영표 선수 등대표팀 선수 얼굴의 가면들도 등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희기자 lilygaedern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