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21일 열린 월드컵 8강전 미국-독일전에서미국팀이 패배한 데 대해 `미국팀에겐 미안하지만 경비 측면에서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만일 미국팀이 승리하고, 22일 오후 우리 대표팀이 스페인팀을 물리칠 경우 조별 리그에 이어 또다시 한-미전이 열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4강전 장소 또한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이기 때문에 100만명이 훨씬넘는 인파가 미 대사관과 대사관저가 가까운 서울시청 앞과 광화문 4거리에 몰리게되는 상황에서 `과열 응원'을 크게 걱정했었다. 경찰은 한-미전이 열리면 승패에 관계없이 흥분한 일부 응원단의 과열행위와 학생들의 `반미시위'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독일전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찰 내부에서는 한-미전이 열릴 가능성에 대비한 `특별 경비' 대책까지세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별 리그 한-미전이 큰 불상사없이 끝났지만 또 다시 한-미전이 열릴 경우 과열 응원이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경찰은 지난 10일 조별 예선 당시 경기장을 비롯해 서울시청 앞과 광화문 4거리등 `응원의 거리', 미국 관련시설 등 80여곳에 128개 중대 1만7천여명의 경찰력을동원했었다. 특히 세종로 미 대사관과 정동 미 대사관저 인근에 `폴리스 라인'과 블록을 지정하고 경찰버스로 `차의 장막'을 치고 전투경찰, 의경 등으로 물샐틈 없는 삼엄한경비를 펼쳤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