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우승컵에 도전하는 독일에 천금같은 선취골을 안긴 미하엘 발라크(25.바이엘 레버쿠젠)는 유럽 최고의 미드필드 가운데 하나. 경기전마다 장딴지 근육통증으로 쓰러져 출전하느냐, 못하느냐를 놓고 관심이많았지만 항상 오뚝이 근성으로 살아나 4경기를 모두 소화하며 팀의 기둥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날도 정상컨디션이 아닌듯 움직임이 예전에 비해 많이 둔화됐지만 귀중한 때에 귀중한 첫 골을 터트려 제 몫을 했다. 독일은 전반 발라크, 슈나이더 등 미드필드진이 미국의 대인방어에 발이 묶이면서 특유의 뚝심있는 경기를 펼치지 못했고 오히려 루이스, 맥브라이드, 도노반, 레이나 등 미국의 발빠른 공격에 수비벽이 무너지면서 수차례 실점위기를 맞았었다. 승부의 추가 미국의 이변으로 기울던 39분, 발라크는 크리스티안 치게가 아크밖오른쪽에서 왼발로 감아찬 프리킥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솟구쳐 오르며 방아찧듯이프리덜 골키퍼의 오른발 아래에 머리로 정확히 내리꽂았다. 이때부터 미국의 공격은 주춤하기 시작했고 전차군단의 힘찬 엔진이 본격적으로가동됐다. 189 cm, 80kg의 건장한 체구로 99년 4월 국제무대에 처음 데뷔, 월드컵전까지 A매치출전기록이 22경기에 불과한 신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월드컵 진출권을 놓고 벌어진 우크라이나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무려 3골을 터트려 꺼져가던 독일의 월드컵 본선진출의 불씨를 살린 주인공이다. 지난해 전반기 분데스리가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으며 소속 클럽인 바이엘 레버쿠젠의 UEFA 챔피언스리그 및 독일컵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넓은 시야와 강한 중거리 슈팅 능력이 돋보이며 이번 월드컵에서는 2골을 기록중이다. 옛 동독 출신으로 지역 클럽인 FC 쳄니처에 가입해 축구 선수로서의 첫 꿈을 키웠고 21세 이하 독일청소년대표팀에서 활약한 이후 카이저스라우테른에 입단했다. 이번 월드컵이 끝나면 명문구단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예정이다. (울산=연합뉴스) 특별취재단= yk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