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창단 후 최악인 13연패에 빠진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가 결국 시즌중 감독 교체라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롯데는 성적 부진으로 침체된 팀 분위기를 변모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우용득 현감독을 해임하는 한편 백인천(60) 전 감독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백 감독의 계약조건은 계약기간 2년6개월에 계약금액은 모두 7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으로 알려졌다. 백인천 신임감독은 오는 25일 LG와의 홈경기에 앞서 취임식 및 선수단과의 상견례를 가진 뒤 곧바로 지휘봉을 잡게 된다. 지난 시즌에도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한 롯데는 지난 해 말 임시 사령탑을 맡아왔던 우 감독대행을 제 9대 감독으로 임명하고 올 시즌 새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짭짤한 재미를 봤던 '주포' 펠릭스 호세와의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타격공백을 메우지 못했고 투수와 내야 수비진도 잇따라 부진을 보이면서 지난 20일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팀 창단 후 최악인 13연패를 당했다. 이로 인해 지난 91년 국내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100만 홈관중을 돌파했던 '야구의 도시' 부산팬들도 점차 등을 돌리기 시작하는 등 총체적인 난국에 빠졌다. 우용득 감독 대신 팀을 이끌게 된 백인천 감독은 포수 출신으로 경동고를 졸업한 뒤 62년 농업은행에서 뛰다가 그해 일본 프로야구 도에이 플라이어즈(현 니혼햄파이터스)로 시카우트돼 75년 니혼햄에서 퍼시픽리그 타격왕(타율 0.319)까지 차지했던 왕년의 명선수. 또 지난 82년에는 국내 프로야구가 출범하자마자 고국으로 돌아와 MBC 청룡의 창단 감독 겸 선수로 뛰면서 현재까지도 난공불락으로 남아있는 프로야구 역대 최고타율(0.412)를 기록했다. 지난 90~91년 LG 감독을 맡으면서 LG를 우승('90년)으로 이끈 백인천 감독은 '96~'97년에는 삼성 사령탑도 맡은 바 있으며 감독 통산성적은 553경기에서 275승 267패 11무(승률 0.507)를 기록 중이다. '관리야구'의 선봉에 서 스파르타식 훈련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백인천 감독이 침체된 팀 분위기를 반전시켜 중위권으로 도약시킬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