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입만 되면 골을 뽑겠다." 오는 2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8강전에서 맞붙는 한국과 스페인의 차두리(22)와 디에고 트리스탄(26)이 비상 대기에 들어갔다. 두 선수가 이날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상대의 약점과허를 찌르거나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조커가 필요할때 긴요하게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차두리는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후반에 들어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거스히딩크 감독으로부터 만족스런 평가를 받았다. 부상에서 회복중인 트리스탄도 팀의 투톱중 하나인 라울 곤살레스가 부상중이어서 이들 두 선수가 4강 티켓 싸움에서 해결사로 나올 가능성은 어느때보다 크다. 이탈리아와의 16강전 후반 38분에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아본 차두리는 아직도 월드컵 출전의 허기를 채우지 못해 스페인전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경기장에서 뛸 기회만 준다면 반드시 골을 넣어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끌겠다는각오가 남다르다. 아버지인 차범근 MBC 해설위원도 기록하지 못했던 월드컵 골로 아버지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 대표팀의 주전 스트라이커로 자리잡고 싶다. 차두리는 183㎝, 75㎏의 탄탄한 체격에 100m를 11초에 주파하는 스피드를 갖춰후반 막판 체력저하라는 약점을 가진 스페인전에 투입하기에는 적격이다.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측면 돌파로 득점 찬스를 만드는데도 활용할 수 있다. 골결정력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탈리아전에서 멋진 오버 헤드킥을 날리고 타고난 파워로 상대 수비를 허물어 새로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히딩크 감독이 체력과 스피드가 관건이 될 경기 막판에 차두리를 조커로 활용할이유는 충분한 셈이다. 조별리그 1,2차전에서 뛴 이후 부상으로 줄곧 벤치에 앉아 있었던 트리스탄도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가 될지도 모를 8강전 출전을 기대하고 있다. 2차전이 열렸던 지난 7일 이후 2주 가량 쉬면서 어느 정도 부상에서 회복해 부상중인 라울 대신 선발로 나올 수도 있고 교체 멤버로 투입될 수도 있다. 이번 대회들어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프리메라리가 2000-2001시즌에서 득점 4위(19골)에 오를 정도로 득점 감각을 갖고 있어 공격 축구에 적합한 선수로 평가된다. 뿐만 아니라 186㎝의 큰 신장은 공중볼 수비에 약한 한국 수비를 허무는데 큰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먹이를 잡아채는 듯한 날쌘 헤딩슛과 타고난 골감각을 가진 트리스탄이 투입될경우 한국 수비에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두리와 트리스탄의 발끝에서 한국과 스페인의 새천년 첫 월드컵 운명이 결정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