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선전은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따른 부담을 이겨냈기 때문입니다." '축구 황제' 펠레는 20일 요코하마 팬퍼시픽 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이 8강에 진출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면서 그 이유를 이처럼 정신적인 면에서 찾았다. 펠레는 "보통 홈팀은 팬들의 지나친 기대 때문에 제 기량보다도 떨어진 경기를 펼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한국은 부담감을 놀랍도록 잘 극복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붉은 물결'에 대해 "정말 아름답고 환상적인 장면"이었다고 극찬했다. 펠레는 인상적인 한국 선수를 꼽아달라는 요청에 곧바로 설기현을 댔고 이어 "유상철도 멋진 경기를 펼친다"고 추켜 세웠다. 22일 열리는 한국-스페인전에 대해서는 "스페인이 오랜만에 제 기량을 발휘하고 있지만 아주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한국의 결승 진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실상의 결승전이 될 것으로 보이는 잉글랜드와 브라질의 8강전에 대해서는 "브라질이 승리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브라질을 믿는다"며 "지금까지 수월하게 경기해 온 브라질에게는 아주 힘든 시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요코하마=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