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2002 한·일월드컵에서 '매복(Ambush) 마케팅'과의 전쟁에 나섰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20일 보도했다. 매복 마케팅이란 FIFA 공식 후원업체가 아닌 기업들이 월드컵을 활용,자사의 브랜드를 알리는 일종의 광고마케팅을 의미한다. 지난 4일 중국 대 코스타리카의 경기장에는 삼성전자 로고가 부착된 모자를 쓴 수백명의 중국 관광객들이 발견됐다. 이에 대해 FIFA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중국 관광객들이 TV카메라에 비춰질 것을 예상,고의적으로 모자를 나눠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측은 "모자는 중국 여행사측에서 제공한 것이라며 FIFA가 지나치게 삼성전자를 주시하고 있는 것 같다"며 매복 마케팅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또 FIFA는 이 경기가 시작되기 전 경기장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LG전자의 10?짜리 배너광고를 발견,즉시 철거시켰다. 또 이 경기에서는 코스타리카의 자동차 수리점 광고 등 30개가 넘는 불법 광고가 적발됐다. FIFA에서 매복 마케팅 감시를 담당하고 있는 그레고 렌츠 변호사는 "공식 후원업체가 아닌 기업들이 매복 마케팅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어 단속이 쉽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필립스 등 공식 후원사들도 "매복 마케팅이 너무 뻔뻔스러운 지경에 이르렀으며 공식 후원사들에 피해가 되고 있다"고 FIFA에 강력히 항의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