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16강전에서 연장접전 끝에 한국에 패한 이탈리아 선수단이 20일 낮 12시 로마행 AZ8607전세기편을 이용, 귀국길에 올랐다. 감독과 선수, 선수가족 등 130명에 이르는 이탈리아 선수단은 한국과의 경기결과에 대한 불만이 가시지 않은 듯 시종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으며 일부 선수들은 매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은 방송 카메라가 나타나자 불쾌한 표정으로 오른 주먹을 쥔 상태에서 가운데 손가락을 펴보였고 스트라이커 크리스티안 비에리는 국내팬의 사인요구에 `노(No)'라며 매우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거절했다. 선수단내 보안담당자는 모방송 카메라기자를 너무 세게 밀쳐 넘어질 뻔하게 만들었고 한국과 경기중 두차례 경고를 받고 퇴장당했던 프란체스코 토티도 언론의 인터뷰 요구를 거절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이탈리아 축구팬들이 나와 자국 국기를 흔들고 스타플레이어들의 이름을 부르며 환송했고 일부 여성팬들은 선수단의 초라한 뒷모습을 보며 눈물을 글썽였다. (영종도=연합뉴스)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