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월드컵 우승 경력이 있는 유럽의 강호 이탈리아에 역전승을 거둠으로써 대역사를 창조했다고 인도네시아 언론이 19일보도했다. 최대 일간지 콤파스는 1면의 절반을 할애해 안정환선수가 골든골을 넣은 뒤 두팔을 벌린 채 질주하는 모습의 사진과 함께 한국의 `역전드라마' 소식을 자세히 보도했다. 신문은 "안정환선수가 비록 페널티킥에서 골을 넣는데 실패했으나 연장 후반에골든골을 기록, 승리의 주역이 됐다. 한국은 이탈리아를 2대 1로 꺾고 8강에 진출함으로써 대역사를 창조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북한이 66년 영국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누른 지 36년만에 한국이 또 다시 이탈리아를 재물로 삼았다. `붉은악마 선수단'이 이탈리아를 꺾은 것은단순히 열광적인 수준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기적이었다"고 극찬했다. 신문은 또 "한국이 결승 진출은 물론, 새로운 우승국으로 기록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게 됐다. 이번 승리는 당연한 귀결이었다. 경기장 안팎의 관중 수 백만명이열광적으로 응원해 선수들의 사기를 높여줬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일간 리퍼블리카는 "운동장은 경기 시작 전부터 붉은 물결과 응원 함성으로 가득찼다. 대전구장은 `아주리'팀의 무덤이 될 것이라는 예언이 입증됐다. 한국은 지난 66년 역사를 그대로 재연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이탈리아가 66년 런던 월드컵 당시 북한에 1대 0으로 패배한 뒤 귀국했다가 로마공항에서 성난 축구팬들로부터 섞은 토마토 세례를 받은 사실을 전했다. 유력 일간지 메디아 인도네시아는 "안정환선수가 결승골을 넣었을 때 대전 구장은 무너질 듯했다. 운동장에 모인 4만여 관중과 TV를 시청한 국민 수 백만명은 열광했다. 이번 승리는 대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영자지 자카르타 포스트는 안정환 선수의 골든골 장면의 컬러 사진과 함께 "한국 아시아 축제에서 살아남았다"는 제목의 1면 톱 기사를 통해 한국이 패널티킥 실패에 이어 한점을 내주고도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고 전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