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뉴저지, 코네티컷, 필라델피아 등 뉴욕일원의 교민 밀집 거주 지역의 곳곳에서 18일 아침(현지시간) 안정환의 골든 골과 동시에 일제히 함성이 터져나왔다. 맨해튼 코리아타운내 음식점 '큰집'에서 모여 TV중계를 시청한 교민 300여명은 함성을 지르며 서로를 얼싸안고 덩실덩실 춤을 췄다. 경기가 끝나자 유학생들이 즉흥적으로 북과 장구를 치며 8강 진출의 기쁨을 나눴으며 뉴욕 경찰도 축제분위기를함께 하려든 듯 질서있는 놀이를 지켜보기도 했다. 코리아 팰리스 등 한국식당들은 8강 진출을 기념하기 위해 이날 낮 식당을 찾는손님들에게 점심식사를 무료 제공했다. 교민들이 대거 모여 사는 플러싱 분위기도 마찬가지. 서울플라자내 영빈관에서 모여 대형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관람하던 교민들 중에서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보였다. 특히 전반의 페널티킥 실축과 첫 골을 먹은 이후 조마조마해 하던 이들은 설기현의 동점골 이후 흥분의 도나기 속에 빠졌으며 한국이 이길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 교민 윤재진(48)씨는 "후반에 상승분위기를 탔기 때문에 연장전을 하면 이길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극적으로 승리할 지는 정말 몰랐습니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