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연장혈전끝에 거함 이탈리아를 침몰시키고 8강에 오르자 외신들은 "월드컵 최대 이변"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AFP통신은 "월드컵 72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이변중의 하나"라며 "안정환의 골든골이 터지자 대전월드컵경기장에 모인 4만명의 관중들이 온통 아수라장을 이뤘다"고 경기장의 흥분된 분위기를 소개했다. 또 "66년 월드컵에서 북한이 이탈리아를 이기면서 일으켰던 이변과 비교될만하다"며 이탈리아의 뼈아픈 악몽을 되새기기도 했다. AP통신은 "이번엔 승부차기가 아니었던 것이 다소 위로가 될뿐, 이탈리아는 이번엔 승부차기까지 갈것 없이 연장후반 12분만에 안정환의 골든골을 먹고 탈락했다"고 긴급타전했다. 이 통신은 "월드컵 3회 우승의 이탈리아가 종전 월드컵본선에서 1승도 거두지못했던 팀에게 졌다"며 "이탈리아의 격렬한 스포츠지들이 틀림없이 팀을 난도질할것이며 특히 트라파토니 감독이 제물이 될 것"이라고 점치기도 했다. 또 "이탈리아는 조별리그에서 크로아티아에 1-2로 질때도 약점을 인정하려 하지않았고 멕시코와도 지지는 않았지만 거의 졌던 경기였다"면서 "그렇게 훌륭한 선수들을 데리고 이렇게 참담한 결과가 나왔으니 개(언론)들이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이탈리아의 초라한 모습을 지적했다. BBC스포츠도 "페널티킥을 실패했던 안정환이 골든골로 월드컵 최대의 쇼크를 만들어냈다"며 "1966년 북한에 패했던 아주리 군단이 46년만에 또다시 한국에 의해 흔들렸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CNN은 "일본은 무너졌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았다"며 "공동개최국 일본이 터키에 무너진지 불과 몇시간 뒤 한국은 안정환의 골든골로 사상 처음 8강에 진출했다"고전했고, ESPN은 "한국이 이탈리아를 때려눕혔다"고 보도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한국과 일본의 명암이 갈렸다"며 "한국이 마지막까지 투지를 잃지 않고 싸워 월드컵의 새로운 역사를 썼고 북한의 기적을 재현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한국에 희망을 걸고 일본은 4년뒤를 기약한다"고 비교적 담담하게 보도했다. (대전=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