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 수사팀은 대통령 차남 김홍업씨 소환을 하루 앞둔 18일 오후부터 홍업씨에 대한 신문 내용을 점검하며 조사에 대비하면서도 한국과 이탈리아의 16강전이 시작되자 일손을 잠시 멈추고 TV앞에서 축구경기를 시청했다. 김진태 중수2과장을 비롯한 수사팀은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동점골이 터진데이어 연장전에서 안정환의 골든골로 한국팀이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하자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열광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16강 진출은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한국이 이탈리아까지 누르고 8강에 오르리라고는 정말 예상치 못했다"며 기뻐했다. 한편 이날 밤 서울구치소와 영등포교도소, 안양교도소, 대구교도소 등 전국 40여개 교정시설에 수용중인 재소자 6만여명도 밤 11시를 넘겨서까지 TV를 통해 손에땀을 쥐게한 `역사적' 경기를 지켜봤다. 재소자들은 한국 선수들이 골을 터뜨릴 때마다 동료 재소자를 얼싸안고 환호성을 질렀으며, 8강 진출이 확정되자 교도소 주변은 각 방에서 터져 나오는 재소자들의 함성이 밤하늘을 갈랐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