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28만여명의 붉은 악마와 시민들이 열띤 응원을 펼쳤던 부산 아시아드경기장과 해운대해수욕장 등 부산시내 23개 길거리응원장은 안정환 선수의 역전골이 작렬하자 `골인'이라는 함성이 메아리쳤다. 부산 아시아드경기장에서 목이 터져라 `대 한 민 국'을 연호하며 선수들을 독려하던 7만여명의 붉은 악마와 시민들은 양팔을 높이 치들고 자리에서 `펄쩍펄쩍' 뛰며 열광했다. 여성 붉은 악마 등 일부 응원단은 감격에 겨워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흐르는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붉은 악마 최숙경(24.여.대학생.부산 해운대구 중동)씨는 "분명 각본없는 기적의 드라마"라며 `대 한 민 국'을 외쳐댔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지켜보던 3만여명의 해운대해수욕장 응원단은 수천발의 폭죽을 쏘며 서로를 얼싸안은 채 환호했다. 100여명의 젊은이들은 바다로 뛰어들어 흥분을 식혔고, 태극기를 든 수백명의붉은 악마들은 `대 한 민 국'을 연호하는 시민들 사이를 질주하며 해변도로를 질주했다. 후반 5분여를 남기고 돗자리 등 짐을 챙기다 동점골이 터져 다시 백사장에 자리를 잡았던 신성웅(53.회사원.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씨는 "오늘 밤은 평생 잊지못할것 같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부산역광장과 구덕운동장 등 나머지 길거리응원장에 모였던 18만여명도 `기적의8강'에 환호하며 거리로 쏟아져나와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부산=연합뉴스) 신정훈기자 s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