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대전에서 열리는 한국 대 이탈리아의 16강전 입장권이 모두 매진됐다던 월드컵축구대회조직위원회가 17일 입장권을 인터넷으로 추가 판매하자 며칠 전부터 대전월드컵경기장 주변에서 야영을 하며 현장판매를 기다리던 축구팬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조직위는 17일 오전 11시부터 16강전 입장권 1천459장(1등급 691장, 2등급 168장, 3등급 600장)을 인터넷 판매사이트(ticket.2002worldcupkorea.org)로 선착순 판매한다는 내용을 이날 오전 10시께 인터넷 공지했으며 이들 입장권은 판매 시작 3분여만에 모두 팔려나갔다. 이에 지난 14일 한국-포르투갈전이 끝나자마자 입장권을 구하기 위해 대전경기장 주변에 텐트를 치고 `혹시나'하는 기대를 버리지 않은 채 무작정 현장판매 대기에 들어갔던 팬 150여명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으며 일부 팬들은 조직위의 조치에배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 축구팬은 "며칠 동안 야영을 하며 기다렸는데 현장에서 기다린 팬들은 무시한 채 인터넷을 통해 기습적으로 입장권을 추가 판매했다니 이럴 수가 있느냐"며 "아예 처음부터 해외 반환분을 인터넷으로 추가 판매할지도 모른다고 했으면 이렇게고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는 조직위가 지난 15일 "해외에서 팔고 남은 입장권 2천600여장을 넘겨받아 14일 오후 4시부터 인터넷으로 판매한 결과 모두 매진됐으며 해외판매분 중 더 이상국내판매로 전환할 수 있는 입장권은 없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이번에 추가 판매한 입장권은 FIFA가 16강전에 출전한 각국축구협회에 추가배정한 것 가운데 일부를 반환받아 판매한 것"이라며 "현장판매는없을 것이라고 미리 고지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장 주변에는 500여명의 축구팬들이 야영을 하고 있었으나 조직위의 발표가 나자 이 중 350여명이 돌아갔고 나머지 150여명은 끝까지 남아 현장판매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전=연합뉴스) 정윤덕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