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공동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 포스트는 16일 때아니게 아시아지역에서의 월드컵개최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국제축구연맹(FIFA)은 앞으로 아시아지역에 월드컵 개최권을 주기에 앞서 오랫동안 그리고 어렵게 심사숙고해야 한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며 ▲월드컵 표 판매 ▲아시아지역까지 가야하는 비싼 여행경비 ▲공동개최국간 상호 냉담한 기류 ▲공동개최국 경기 이외의 일반 경기에 대한 저조한 관중 등 여러가지 사안을 문제점으로 제기했다. 이 신문은 지난 15일 "아름다운 제주"에서 마지막으로 열린 독일-파라과이 결전에는 경기장 총관람 수용인원에서 약 1만7천명이 모자라는 2만5천176명만이 경기를 관전했다고 지적했다. 독일응원단의 경우, 월드컵 대회가 열릴 때마다 자국의 경기를 보기위해 대규모로 경기장을 찾았으나 이번 제주 경기의 경우에는 약 1천명밖에 참관하지 않은 것같다는 것. 그러나 신문의 이같은 지적은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한 것"으로 이는 국제적 스포츠 제전을 지나치게 미국적, 유럽적 관점에서 본 편협된 시각이라는 게 중론이다. 왜냐 하면 올림픽과 월드컵 등 국제 스포츠 제전은 어느 곳에서 하든 인접국을 제외하고 대부분 비싼 경비를 들여 먼 여행을 해야 할 뿐 아니라 어디서 무슨 경기를 하든 일부 경기에 대해서는 저조한 관중이 불가피하기 때문. 그밖에 표 판매 문제와 공동개최국간 쟁점이 있을 경우에도 상호협의를 통해 얼마든지 조율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아시아 지역 월드컵 개최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게 일반적 견해다. 다른 미 주요 언론들은 한일 공동월드컵의 이점과 양국의 완벽한 준비, 한국 응원단의 조직적, 거국적 열기에 찬사를 보내며 한국과 일본팀의 선전을 보도하고 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는 17일 새벽 2시 30분에 열리는 미국과 멕시코전 결과가 확정되는 대로 이 소식을 17일 조간에 싣기위해 워싱턴에 배달되는 특판을 발간하겠다고 발표해 워싱턴의 월드컵 열기를 그대로 반영.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