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의 검은 돌풍이 '북유럽의 맹주' 스웨덴마저 넘어뜨렸다. 세네갈은 16일 오후 일본 오이타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6강 결선토너먼트에서 '죽음의 조'인 F조를 1위로 통과한 스웨덴을 연장 접전끝에 2-1로 꺾었다. 개막전에서 '거함' 프랑스를 침몰시키며 대이변의 주역이 된 세네갈은 스웨덴마저 누르며 처음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단숨에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아프리카팀이 8강에 진출한 것은 지난 90년 이탈리아대회때 카메룬에 이어 두번째다. 같은 날 수원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스페인과 아일랜드가 전후반 90분과 연장 30분까지 가는 혈투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 끝에 스페인이 아일랜드를 3-2로 물리치고 어렵게 8강에 올랐다. 스페인은 전반 8분 모리엔테스의 헤딩골로 경기종료 직전까지 1-0으로 앞섰지만 후반 45분 아일랜드의 로비 킨에 페널티킥을 내줘 1-1 동점을 허용했다. 아일랜드는 후반 18분 상대의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실축한 것이 뼈아팠다. 스페인은 이로써 한국-이탈리아전(18일)의 승자와 오는 22일 광주에서 8강전을 치르게 됐다. 세네갈은 일본-터키전의 승자와 역시 22일 오사카에서 8강티켓을 걸고 맞대결을 펼친다. 세네갈은 이날 탄탄한 개인기와 체력을 바탕으로 스웨덴과 시종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를 펼쳤다. 스웨덴은 전반 11분 스트라이커 헨리크 라르손이 코너킥을 헤딩으로 연결시켜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쉽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듯 했다. 그러나 세네갈은 전반 36분 이날 승리의 주역인 앙리 카마라가 스웨덴 수비수들을 제치고 오른발 강슛으로 골네트를 가르며 천금같은 동점골을 집어넣었다. 세네갈은 연장 14분 카마라가 파프 티아우의 패스를 이어받아 통렬한 왼발 슛으로 1백4분간의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