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의 검은 돌풍이 '북유럽의 맹주' 스웨덴마저 넘어뜨렸다. 월드컵 첫 출전에 A조 2위로 16강에 오른 세네갈은 16일 오후 일본 오이타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6강 결선토너먼트에서 '죽음의 조'인 F조 1위 스웨덴을 연장접전끝에 2-1로 꺾었다. 개막전에서 '거함' 프랑스를 침몰시키며 대이변의 주역이 된 세네갈은 스웨덴마저 누르며 처녀출전으로 8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전후반 90분간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치다 1-1로 비긴 양팀은 5분간 휴식을 가진 뒤 이번 대회 첫 연장전에 들어갔다. 스웨덴은 연장 5분 게임메이커 프레드리크 융베리를 대신해 출전한 안데르스 스벤손이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를 맞고 나왔다. 2분 뒤에는 세네갈의 엘 하지 디우프가 수비수 3명을 제치고 슛을 날렸으나 무위에 그치는 아쉬운 장면이 이어졌다. 골든골은 연장 14분에 터졌다. 전반전에 동점골을 터뜨린 앙리 카마라가 왼발 강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스웨덴은 전반 2분 토비아스 린데로트가 첫 슈팅을 날리며 세네갈을 몰아치기 시작해 초반 경기주도권을 잡은 뒤 스트라이커 헨리크 라르손이 코너킥을 헤딩으로 연결시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세네갈이 우세한 경기를 펼치며 스웨덴을 몰아붙였다. 세네갈은 전반 36분에 카마라가 수비수들을 제치고 오른발 강슛으로 골을 집어넣으며 천금같은 동점골을 넣었다. 스웨덴은 엉덩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게임메이커 프레드리크 융베리의 공백이 컸다. 대신 출전한 안데르스 스벤손은 전반 41분 위협적인 프리킥 슛과 후반 11분 문전 강슛을 날렸으나 무위에 그쳤다. 세네갈은 일본-터키 승자와 오는 22일 8강전을 갖는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