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축구' 브라질과 '붉은 악마'의 원조 벨기에가 17일 오후 8시30분 고베 월드컵경기장에서 8강행 티켓을 다툰다. 브라질은 월드컵통산 최다 우승(4회) 기록을 보유한 영원한 우승후보. 특히 이번대회는 어느때보다도 우승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길목에서 맞부딪칠뻔 했던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에 이어 포르투갈마저 탈락해 결승까지는 '탄탄대로'가 될 전망이기 때문. 그러나 통산 11번째이자 6회 연속 본선에 오른 벨기에도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어서 예단은 금물이다. 벨기에는 특히 "져도 아쉬울게 없다"고 말할 정도로 승패의 부담이 없는 것이 최대의 무기. 쫓는 자의 여유를 무기로 허술한 브라질 수비라인을 파고들 경우 또 한번의 이변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다 일본전에서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을 성공시킬 빌모츠와 러시아전에서 1골,1어시스트를 기록한 요한 발렘의 슛감각도 절정이다. 브라질도 지금껏 볼수 없었던 총공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3R 공격편대' 호나우두-히바우두-호나우디뉴를 주축으로 호베르투 카를루스와 카푸의 좌우 날개를 모두 가동해 초반 대량득점에 승부를 걸 것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