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승의 여세를 몰아….' 한국 축구가 월드컵 첫승의 여세를 몰아 16강에 진출했 듯이 지난달 초 미국 PGA투어(컴팩클래식)에서 첫승을 올린 최경주(32·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그 자신감을 발판으로 이제 메이저대회를 노리고 있다. 최경주는 사상 최악의 난코스에서 열리고 있는 US오픈골프대회(총상금 5백50만달러)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제치고 이틀 연속 3위를 지켜 상위권 진입전망을 밝게 했다. 최경주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스테이트파크 블랙코스(파 70·길이 7천2백14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3오버파 73타(버디1,보기4)를 쳤다. 최경주는 2라운드 합계 2오버파 1백42타가 됐으나 첫날에 이어 여전히 공동 3위다. 이날 언더파를 친 선수가 4명,2라운드 합계 스코어가 언더파인 선수가 단 2명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선전이다. 선두는 타이거 우즈(27·미국). 우즈는 이날 2언더파 68타,합계 5언더파 1백35타로 파드레이그 해링턴(아일랜드)에 3타 앞서 있고 최경주와 데이비스 러브3세,세르히오 가르시아,제프 매거트 등 3위권과는 7타 간격이다. 최경주는 이날 빗줄기가 굵어진 오후에 티오프,다소 불리했다. 4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한때 단독 2위가 되기도 했으나 그 이후 보기만 4개 추가하며 3위를 유지했다. 이날 축축해진 코스탓인지 드라이버샷 거리는 2백59.0야드에 불과했고 페어웨이안착률도 36%(14개 중 5개)로 저조했다. 그린적중률은 67%로 상위권이었으나 퍼팅수(총 32개)도 첫날에 비해 3개나 많았다. 오전에 플레이한 우즈는 첫 4개홀에서 3개의 버디를 솎아내며 선두를 질주했다. 우즈는 그후 보기도 2개 있었으나 18번홀에서 4.5m 버디퍼트를 성공하며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우즈는 이날 27개의 퍼팅수에서 알 수 있듯 퍼트가 날카로웠고 무릎까지 차오르는 러프에서도 기막힌 트러블샷으로 박수를 받았다. 지난해 유러피언PGA투어 상금랭킹 2위에 올랐던 해링턴은 이날 2언더파 68타(버디3,보기1)로 선전,합계 2언더파 1백37타로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