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창이냐 아일랜드의 방패냐.' 프랑스와 포르투갈의 탈락으로 유럽세 가운데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급부상한 스페인이 오후 8시30분 수원에서 아일랜드와 8강 출전권을 다툰다. 이 경기에선 개막 직전 선수와 감독간의 불화를 완전히 극복,경기를 치를수록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하는 아일랜드가 스페인의 승승장구하는 기세를 누를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조별 리그에서 비교적 쉬운 상대인 슬로베니아 파라과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연파하고 3연승을 달린 스페인은 아일랜드와의 16강전에서 살아남아야 8년만에 준준결승까지 진출,한국-이탈리아전 승자와 4강 티켓을 다투게 된다. 스페인의 가장 큰 장점은 조별 리그 3경기에서 5골을 합작한 라울과 모리엔테스 투 톱이 가공할 공격력을 지녔다는 것. 여기에 징계나 부상으로 인한 전력 차질이 거의 없는 것도 스페인의 우세를 점치게 하고 있다. 반면 스페인은 상대의 기습에 수비진이 쉽게 흐트러지는 단점을 지닌 팀. 결국 1승2무로 1라운드를 힘겹게 통과한 아일랜드로서는 스페인의 이같은 허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공략하느냐가 승리를 거머쥘 수 있는 열쇠가 될 전망이다. 아일랜드는 스트라이커 로비 킨의 활약이 갈수록 빛을 발하고 있고 흐트러졌던 팀워크도 완전히 정비돼 만만치 않은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킨과 라울의 '골 사냥'이나 카마초 스페인 감독과 매카시 아일랜드 감독의 지략 대결 또한 팽팽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