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이어 한국이 포르투갈을 꺾고 2라운드에 진출하자 홍콩과 중국언론들은 한일 두 나라가 아시아축구사를 다시 썼다고 환호했다. 홍콩 일간 명보(明報)는 15일 한국과 일본이 각각 조 1위로 2라운드에 진출, 아시아축구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했으며 이는 아시아 전체의 영광이라고 논평했다. 명보는 한국이 초반부터 높은 볼 점유율로 주도권을 잡고 공세를 취했으나 세계적 강호 포르투갈은 같은 시각에 열린 폴란드-미국전에서 폴란드가 2-0으로 앞서 나가자더욱 소극적인 수비 자세로 일관했다고 촌평했다. 성도(星島)일보는 '동아시아 양대 영웅 16강 진출' 제하 기사에서 공동 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이 16강에 동반 진출한 것은 아시아 전체의 영광이라고 환호했다. 중국 온라인 포털사이트 야후 차이나도 한국팀이 2명이 퇴장당한 포르투갈을 상대로 1-0으로 승리, 포르투갈도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에 이어 16강 탈락후 조기 귀국한 우승후보 대열에 포함되는 이변을 낳았다고 논평했다. 야후 차이나는 "(후반 25분에) 결승골을 넣을 줄 몰랐다. 하지만 이제 세계적 강호들과의 경기에서도 득점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했다"고 환호한 박지성의 말을 인용, 한국이 18일 8강 진출을 놓고 격돌하는 이탈리아와의 경기 결과도 예측할 수 없다며 '파죽지세'로 승전보를 이어가는 한국팀의 기량을 높이 평가했다. 스포츠면에 월드컵 특집을 실어 온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이례적으로 1면 기사 광고란에 송종국과 이영표의 감격해 하는 모습의 사진과 함께 '한국, 9인조 포르투갈 격침, 환희'라는 제목으로 한국팀의 선전을 축하했다. 이 신문은 2면에도 '100만 서울 시민 광란의 승리 축제' 기사에서 사상 첫 16강 진출 위업을 달성한 한국 축구팬들의 반응을 전한 뒤 22면 전체를 할애해 '붉은 악마' 응원단 사진과 승리 후 환호하는 선수 사진 및 관련 기사들을 소개했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