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 끝장'인 결승토너먼트에서 부상이나 경고누적 선수들이 각 팀 운명을 가를 커다란 변수로 떠올랐다. 결승토너먼트에 진출한 팀들은 일단 조별 리그에서 살아남는데는 성공했지만 격전을 치르느라 부상자나 경고 선수가 쌓여 선수 운용에 차질을 빚게 된 것. 특히 독일과 덴마크, 세네갈, 스웨덴, 터키 등은 승부의 명운을 가를수 있는 주전 선수들의 경고누적과 부상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독일은 당초 예상대로 무난하게 1위로 본선 1라운드를 통과했으나 카메룬과의 리그 마지막 경기를 '육탄전'으로 끌고 가면서 16강전때 3명이 출전할 수 없다. 특히 힘을 중시하는 독일팀에서 라멜로브는 수비의 핵이고 치게와 하만은 미드필드에서 없어선 안될 선수여서 루디 푀일러 감독의 고민이 크다. 독일로서는 16강전 투입이 유력했던 미드필더 외르크 뵈메가 다리 근육 파열 부상으로 지난 13일 귀국한 것도 큰 부담이다. 전대회 챔피언 프랑스에 '역사적'인 일격을 가하면서 최대 돌풍을 몰고온 세네갈도 주전들의 경고누적과 부상으로 심각한 전력차질을 빚고 있다. 오른쪽 수비수 페르디낭 콜리가 14일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오른쪽 무릎을 심하게 다쳐 16일 스웨덴전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또 덴마크전에서 동점골을 넣었던 미드필더 살리프 디아오가 뛰지 못하게 된 것도 '재앙'이다. 이들은 핵심 주전으로 선수층이 두텁지못한 세네갈이 힘과 높이를 앞세운 스웨덴을 상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선수들이다. '죽음의 조'(F조) 수위로 결승토너먼트에 오른 스웨덴은 주장 파트리크 안데르손이 사타구니 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중도 귀국하게 돼 무거운 분위기속에서 결승토너먼트를 맞게 됐다. 안데르손은 대회 개막 직전 사타구니를 다쳐 조별리그 내내 벤치 신세였지만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은 세네갈전엔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있었다. 프랑스를 탈락의 충격속으로 몰아넣으면서 A조 수위로 16강에 오른 덴마크는 스트라이커 욘 달 토마손의 부상으로 초비상이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4골을 폭발시키며 거의 혼자 힘으로 팀을 결승토너먼트에 끌어올린 토마손은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사타구니를 다쳐 우승후보인 잉글랜드와의 16강전 출전여부가 불투명하다. 여기에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포울센이 경고누적으로 빠지는데다 부지런한 수비수 스티그 퇴프팅이 왼쪽 발 부상으로 몸 상태가 온전치 못해 잉글랜드의 마이클 오언이 이끄는 잉글랜드 공격을 어떻게 차단해야할지 난감한 상황이다. 18일 일본과 한 판 승부를 펼쳐야하는 터키는 수비수인 엠레 아시크와 핵심 미드필더인 엠레 벨로졸루가 경고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게 돼 전력에 구멍이 생겼다. 포르투갈을 본선 1라운드 탈락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한국과 어려운 승부를 펼쳐야하는 이탈리아도 핵심 미드필더 파비오 칸나바로가 한 경기 출장정지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경고누적 및 퇴장으로 16강전에 출전할 수 없는 선수들은 다음과 같다. ▲독일=카르스텐 라멜로브, 디트마어 하만, 크리스티안 치게 ▲터키=엠레 아시크, 엠레 벨로졸루 ▲이탈리아=파비오 칸나바로 ▲덴마크=크리스티안 포울센 ▲세네갈=칼릴루 파디가, 살리프 디아오 ▲파라과이=카를로스 파레데스 ▲미국=프랭키 헤지덕 (서울=연합뉴스) kim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