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이 14일 한국과의 경기에서도 나쁜 버릇을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포르투갈 선수들이 보인 나쁜 버릇은 다름아닌 심판에 대드는 행위. 이 경기에서 전반 27분 박지성에게 위험한 백태클을 감행한 주앙 핀투에게 앙헬산체스 주심이 레드카드를 꺼내 퇴장 명령을 내리자 포르투갈 선수 4~5명이 주심을 에워싸고 격렬하게 항의했다. 태클 당사자인 핀투를 비롯, 수비수 조르제 코스타와 피구 등은 산체스 주심이 파울을 선언하고 손을 셔츠 주머니쪽으로 가져가자 주위에 몰려들었고 주심 손에 빨간색 카드가 들리자 얼굴을 들이대며 격렬하게 따졌다. 포르투갈 선수들은 물론 산체스 주심까지 얼굴이 상기되면서 분위기가 험해져 여차하면 대규모 `경고' 사태까지 우려됐다. 순간 포르투갈 주장 페르난두 코투가 항의하는 선수들을 떼어내고 두 손으로 산체스 주심의 얼굴을 감싸면서 진정시키려 애를 썼다. 겨우 진정된 사태는 후반 베투마저 2회 연속 경고로 쫓겨나자 다시 산체스 주심에게 항의했지만 판정이 번복될 수는 없는 노릇. 포르투갈 선수들은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결같이 심판의 판정을 문제삼으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심판에게 대드는 포르투갈 선수들의 과격한 행위는 `전과'를 찾을 수 있다. 지난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0) 프랑스와의 준결승에서도 포르투갈선수들은 샤비에르가 상대 공격수에게 깊은 태클을 해 페널티킥을 내주며 퇴장당했을 때도 7~8명이 주심에게 대든 전력이 있다. 초반부터 거세게 압박해 상대로 하여금 감정을 다스릴 수 없도록 한 거스 히딩크 감독의 `덫'에 포르투갈 선수들이 그대로 걸려든, 전략의 승리였다. (인천=연합뉴스)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