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포르투갈의 국영 RTP 방송은 14일 새벽(현지시간)까지 이번 월드컵 예선의 결산을 겸해 한국전 특집을 방영했다. RTP 방송은 전국 주요 도시와 한국을 동시에 연결하는 다원 생중계를 통해 식당과 주점에 삼삼오오 모여 있는 일반 시민과 축구전문가 등으로부터 한국-포르투갈 경기의 전망을 묻고 전력을 분석했다. 이 방송은 화면자막에 8시간의 차이가 있는 한국과 포르투갈의 시각을 동시에 보여주면서 승리를 장담한 루이스 피구의 인터뷰 내용을 잇따라 내보내는 등 시청자들의 응원열기를 고취시켰다. 또한 부상으로 한.미전에 결장한 이영표의 훈련모습과 거스 히딩크 감독의 인터뷰 내용도 상세히 전했다. 포르투갈 축구팬들은 대부분 한국 선수들의 빠른 주력에 깊은 인상을 받은 탓인지 이구동성으로 "라피도(rapido)"라는 표현으로 경계감을 우회적으로 표출했다. 0...전통적인 가톨릭 국가이면서도 아랍권의 지배를 받아 이국적인 문화가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포르투갈에도 한국의 포장마차를 연상케 하는 목로주점이 즐비하게 늘어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성(聖) 안토니오 축제일을 맞아 리스본 시내 중심가의 곳곳에는 '정어리소금구이'를 전문으로 하는 간이 음식점들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0... 수도 리스본의 시민들은 방송3사와 연합뉴스 등 현지에 파견된 한국 취재진과 마주칠 때마다 "내일 포르투갈이 한국과 한판 승부를 겨루게 됐다"는 말을 건네면서 친근감을 표시했다. 이들은 대부분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게 된 악연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월드컵 예선전을 통해 상대적으로 중국과 일본에 비해 덜 알려진 한국의 새로운 면모를 인식하게 됐다는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0...리스본 시내에 있는 `소니광장'은 한국 `붉은 악마'들의 거리응원 명소로 부상한 광화문 네거리와 유사한 열성 축구팬들의 집결장소로 알려져 있다. 지난 98년 세계박람회 당시 일본 소니사의 제품 전시장으로 사용됐으나 이후 야외연주회 장소로 개조됐다는 것. 지난 10일 포르투갈의 국경일에 벌어졌던 대 폴란드 전에서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생중계되는 경기장면을 대통령과 국방장관 등 주요 정부 각료들이 함께 시청한 뒤 첫승을 자축하기도 했다. (리스본=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