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가 14일 막을 내리는 가운데 13일까지의 경기에서 가장 파울을 많이 한 팀이 공동 개최국 일본인 것으로 나타났다. 32개 출전국 중 2개조 8개국이 1경기씩을 남겨놓은 14일 오전 현재 일본은 2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려 60개의 파울을 쏟아내 단연 수위에 올랐다. 1경기당 30개의 파울을 한 것으로 3경기를 모두 마친 독일이 모두 73개의 파울을 해 경기당 약 24개로 이 부문 2위인 것을 감안하면 일본이 얼마나 거칠게 경기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파울을 가장 많이 당한 팀도 일본이라는 사실. 상대팀으로부터 59개의 파울을 당해 자신들이 남에게 한 만큼 앙갚음 당했다. 일본이 이처럼 파울을 많이 하고 또 당한 데는 2-2로 비겼던 벨기에와의 첫 경기에서 양팀이 무려 58개의 파울을 쏟아낸 탓이 크다. 덕분에 벨기에도 2경기에서 47개의 파울을 하고 51개의 파울을 당하는 등 만만치않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이렇게 많은 파울을 하고도 경고는 겨우 5차례만 받아 시의적절하고도 요령껏 반칙을 잘했다는 분석과 함께 개최국의 이점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평가도 내려졌다. 반면 한국은 2경기에서 33개의 파울을 하고 39개를 당했으며, 경고는 단 3번만 받아 일본과 비교할 때 너무 '얌전한' 플레이를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선수들은 너무 깨끗하게 경기를 한다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지적이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고 있는 셈. 일본같은 '반칙왕'과 반대로 가장 반칙을 적게 한 나라는 3경기에서 35개(경기당 11.7개)에 그친 스페인으로 경고도 겨우 2차례만 받아 나이지리아와 함께 역시 최소였다. 한편 터키, 카메룬, 독일, 우루과이, 남아공, 슬로베니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7개국이 3경기에서 10장의 옐로카드를 받아 가장 많았으며, 특히 브라질전에서 2명이 퇴장당한 터키는 최다 레드카드(2장)의 불명예까지 안았다. (요코하마=연합뉴스)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