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700만이 하나돼 이룬 쾌거이자 한국 축구사의한 획을 긋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월드컵 D조 예선 한국-포르투갈전이 열린 14일 저녁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활화산이 폭발하듯 `붉은 물결'이 초록색 그라운드를휘감았고 전국은 밤새 축제분위기 속에 휩싸였다. 16강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 문학경기장과 전국의 거리응원단은 물론 아파트등가정에서 TV를 보고있던 시민들은 모두 `만세'를 외치며 얼싸안았고, 아파트주민 일부는 밖으로 뛰어나와 차량의 경적을 울려대는가 하면 시내버스위에 올라가 태극기를 흔들며 승리를 축하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그라운드에서는 대표팀 선수들이 히딩크 감독과 어깨동무를 하며 덩실덩실 춤을췄고, 스탠드에서는 `붉은 악마'와 시민들이 서로 얼싸안고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또 서울시청 앞과 광화문, 한강 시민공원 등 전국 233곳에서 열띤 응원을 펼쳤던 시민 200만명도 지축을 흔드는 `붉은 함성'으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우리 `태극전사'들이 세계 5위팀인 `퍼플 군단' 포르투갈을 1-0으로 누르고 대망의 16강에 진출하자 북한 경수로 공사장에서 금강산을 거쳐 한반도 남단 마라도까지 `코리아'의 함성이 일제히 울려퍼졌다. 전국 방방곡곡에서는 태극기가 물결쳤고, 국민의 환호는 지축을 흔들었다. 전국을 온통 붉게 물들였던 `대한민국 응원단'은 이날 승리의 기쁨과 환희에 감격했으며, `8강 진출도 가능하다'는 희망에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특히 이날 승리는 지난 64년 스위스 월드컵에 첫 출전한 이래 `첫 16강 진출'이란 48년만의 비원(悲願)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시민들은 열광했고, 감격했다. 우리 대표팀의 `16강 진출'은 4천700만의 에너지가 한데 모여 일궈낸 쾌거이자,국민적 염원이 빚어낸 경사였다. 이날 후반 25분 박지성 선수의 환상적인 슈팅이 골 네트를 흔들자 전국의 거리와 가정에서는 `파이팅, 코리아' `대∼한민국'의 함성과 박수가 밤하늘을 수놓은 폭죽과 어우러져 전국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서울시청 앞과 광화문 일대에는 40여만명의 `붉은 악마'와 시민들이 경기가 끝나자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이겼다' `이제 8강이다'라는 함성을 지르고 축하포옹을 나눴다. 또 시내 곳곳에서는 차량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일제히 `축하 경적'을 울려 우리 대표팀의 승리를 축하했으며, 빌딩이 밀집된 도심에서는 미리 준비한 듯 축하 색종이가 눈꽃처럼 뿌려졌다. 한강 여의도공원에서는 응원단 10만여명의 환호성이 폭죽과 함께 어울러져 한강변 밤하늘을 환하게 밝혔고, 상암월드컵 플라자에서도 시민들이 `히딩크 만세'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며 어깨춤을 췄다. 아파트와 주택가에서도 우리 대표팀의 승리가 확정되자 시민들이 감동을 참지못한 채 거리로 몰려나와 한국팀 승리를 자축했으며, 인근 호프집 등에서는 승리의건배를 나누는 술잔이 밤새 오고갔다. 대학생 한성훈(24)씨는 "오늘은 내 생애의 최고의 날"이라며 "오늘 밤새도록 친구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눌 것"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또 회사원 양보은(24.여)씨는 "우리 대표팀이 16강에 꼭 진출할 줄 알았다"면서"후반 박지성 선수가 골을 넣었을 때 정말 숨이 멎는 줄 알았다"면서 벅찬 감동을숨기지 않았다. `붉은 악마' 회원 임종화(25.여)씨는 "오늘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실력은 16강은 당연하고 8강까지도 무난하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너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면서 울먹였다. (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