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사상 첫 16강 진출이 확정된 14일 밤 해외 주요언론도 한국의 16강 진출소식과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이던 포르투갈의 탈락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아울러 미국이 이날 폴란드에 지고도 한국덕분에 16강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박지성이 포르투갈을 기절시켰다"면서 "한국이 박지성의 결승골로 9명이 뛴 포르투갈을 탈락시키며 결승토너먼트에 진출했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폴란드전에 대해서는 "고맙다, 한국(Thank you, South Korea)"라는 첫문장에 이어 "미국은 오늘밤 아무것도 한게 없지만 공동개최국 한국 덕분에 16강에올랐다"는 기사를 썼다. 이 통신은 "경기시작 8시간 전부터 붉은 옷의 한국팬들이 뙤약볕아래 응원가를부르며 경기장 주변에 모여들었고, 서울시청 광장과 거리 곳곳의 대형스크린 아래에는 수백만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며 한국팬들의 응원 풍경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AFP통신은 "박지성의 결승골은 후반 25분 포르투갈 골키퍼 빅토르 바이아의 가랑이 사이를 빠지는 완벽한 기술로 만들어졌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5만의 관중들은 초반부터 한국이 볼을 주고 받을때마다 비명을 질러댔고, 16강이 확정되는 순간 `거의 광란'(near delirium)에 빠졌다"고 경기장의 분위기도 소개했고 "포르투갈은 프랑스, 아르헨티나의 뒤를 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통신은 "한국이 경기 초반 멋진 출발을 보였으나 전반 27분 박지성을백태클한 포르투갈의 주앙 핀투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자 포르투갈 선수들이주심을 둘러싸고 항의하는 등 경기가 추하게 변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BBC스포츠도 "한국이 포르투갈을 집에 보냈다"는 제목을 뽑고 "한국은 공동개최국 일본에 무대의 중앙을 내주기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특히 "포르투갈은 명백히 한국의 속도와 파워에 총탄충격(shellshocked)을 받았고, 주앙 핀투가 퇴장당하자 혼란의 절정에 달했다"며 한국이 경기내용에서도 포르투갈을 압도했다고 분석했다. BBC는 "전반후에는 한국, 포르투갈 모두 같은 시간에 폴란드가 미국을 앞서고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것으로 보이고 손쉽게 비기는 경기를 할 수 있었을 텐데 히딩크 사단은 포르투갈의 공격에 계속 고춧가루를 뿌렸다"고 논평했다. ESPN은 "미국이 졌지만 16강에 올랐다"는 뉴스를 첫 기사로 올린 뒤 "공동 개최국 한국이 열광적인 팬들의 성원을 등에 엎고 포르투갈을 이기는 파란을 일으키며 16강에 올랐다"고 전했다. (인천=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