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승리해 너무 기쁘다. 선수들이 전반부터 압박플레이를 잘 소화해준 덕택에 우세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과 승리의 헹가래를 친뒤 믹스트 존(공동취재구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의 플레이에 대단히 만족한다"며 "매일매일 성장하는 한국 선수들의 기량으로 볼 때 결승토너먼트에서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소감은. "이토록 기쁜 적이 없다. 최상의 플레이를 펼쳐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포르투갈과 비겨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을 알았지만 비기기 위한 경기는 원치 않았다." -승리의 요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6개월 전만해도 선수들은 자신감이 부족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유럽의 강팀들과 좋은 경험을 쌓으면서 점점 자신감을 얻어갔다. 한국팀은 매일 성장하고 있다. 기술습득속도가 매우 빠르다." -힘들었던 적은 없었나. "그런 선수들과 어려운 관계가 있던 적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먼저 마음을 열어줬다. 이런 선수들이 매우 자랑스럽다. 한국팀의 발전속도는 놀라울 정도다. 한국에서는 대표팀에 대한 기대수준이 국가전체적으로 매우 높으며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어 기쁠 뿐이다." -지금 하고 싶은 말은. "오늘밤엔 와인 한잔 하고 싶다." 인천=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