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승리를 누군들 생각했으랴!" 한국팀이 14일 16강 진출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를 거둔 순간 이를 생중계하던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2 해설자가 던진 말이다. 워싱턴과 인근 버지니아주, 메릴랜드주 교민과 현지 공관관계자들을 이날 한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일제히 환호하며 "오늘은 지상최고로 즐거운 날"이라며 "매일이 오늘만 같아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아침 한-포르투갈전 생중계를 보던 일부 교민들은 경기가 끝나자 "아! 대한민국"을 함께 열창하며 "이제 정치도 축구만큼만 했으면 좋겠다"고 소망. 워싱턴의 미 축구팬들도 이날 한-포르투갈전과 미국-폴란드전을 동시에 생중계한 ESPN2와 ESPN을 번갈아 가며 시청, 미국이 폴란드에 0-3 으로 리드당하자 허탈한마음과 실망을 표시하며 한국의 승리를 기원해 눈길. 특히 미 축구팬들은 포르투갈 선수 2명의 퇴장으로 한국팀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자 "인천 경기는 포르투갈팀에게는 악몽"이라며 "한국 승리로 미국도 함께 16강에 나가자"고 기대. 한-포르투갈전과 미-폴란드전을 생중계하던 미국의 방송은 한국의 승리가 확정되자 미국팀이 비록 폴란드에 1-3 으로 패배했지만 한국과 미국이 16강에 진출케 됐다고 보도하며 흥분. 워싱턴 교민들과 미국 측구팬들은 이날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펼쳐진 열광적인한국 응원단의 함성과 조직적 응원을 지켜보고 "경기장이 마치 붉은 바다와 같다"며감탄. 한편 한-포르투갈전을 TV로 보지 못한 워싱턴 및 인근 일부 교민들은 한국어방송에 주파수를 맞춰놓고 라디오로 중계되는 경기상황을 듣고 한국의 16강 진출과 승리를 자축하며 샴페인을 터뜨렸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