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아주리 군단'의 결승토너먼트 진출에 이탈리아 전역은 기쁨을 만끽하려는 시민들의 환호성으로 가득했다. 교체멤버 알레산드로 델피에로의 동점골이 터질 때까지 85분간 가슴을 졸이며경기를 지켜보던 이탈리아 축구팬들은 델피에로의 골이 터지자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긴장을 늦추지는 못했다. 동점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폭풍 전야'처럼 무거운 긴장이 흐르던 이탈리아반도는 경기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일제히 환호성이 터져나왔고 주요 도시의 거리는 국기를 흔들며 소리높여 환호하는 시민들의 물결로 뒤덮였다. 로마 시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인 피아자 파르네세에서 대형스크린으로 경기를 관전한 파올로 안젤리(전기공)는 "우리는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이긴 것처럼 기쁘다"며 함성을 질렀다. 또 85분간 입도 뻥끗 안하고 대표팀 휘장을 손에 쥔 채 TV화면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던 마르코 데산디스(가게점원)는 동점골이 터지자 스프링처럼 자리를 박차고일어나 깃발을 흔들며 거리를 활보했다. 대통령과 지방정부 관계자간 회의는 경기 시간동안 휴회됐고 상원에서도 의원들은 계파를 잠시 잊고 한 곳에 모여 TV를 시청하며 장면 하나하나에 탄성과 한숨을내쉬었다. (로마 AP=연합뉴스)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