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이 통산 5번째 월드컵타이틀을 향한 1차관문을 화려하게 통과했다. 프랑스, 아르헨티나 등 세계랭킹 1,2위팀의 예선탈락으로 우승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브라질은 13일 C조 3차전에서 코스타리카에 5-2로 크게 이겨 승점 9를 확보, 조 1위로 16강전에 진출했다. 브라질의 2회전 진출은 66년 잉글랜드대회때 헝가리, 포르투갈에 덜미를 잡혀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이후 9개 대회 연속이며 이중 2회전에서의 탈락은 82년 스페인대회, 8강 진출 실패는 90년 이탈리아대회뿐이다. 브라질은 오는 17일 일본 고베에서 H조 2위와 16강전을 치른뒤 승리할 경우 21일 시즈오카에서 덴마크-잉글랜드전 승자와 4강 진출을 다투게 된다. 지난해 지역예선에서 공동 3위로 힘겹게 전대회 본선진출(17회)의 기록을 이어간 브라질은 대회전까지만해도 스트라이커 호나우두, 히바우두의 오랜 부상공백과조직력 약화로 `4강도 힘들다'는 평가를 받았던게 사실. 그러나 브라질은 터키와의 첫 경기를 2-1로 힘겹게 이긴뒤 중국전에서 삼바축구의 진수를 과시하며 4-0 완승을 이끌어 상승곡선을 타기 시작했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프랑스와 86년대회 우승이후 최강의 전력이라던 아르헨티나가 예선에서 세네갈, 잉글랜드에 발목을 잡히며 조기 탈락의 쓴맛을 본 것과는 달랐다. 이같은 저력은 물론 프랑스, 아르헨티나보다 대진운이 좋았다는 점도 있지만 호나우두와 히바우두의 화려한 부활, 여느대회때와 달리 개막 두달전부터 대표팀을 소집, 집중적인 조직력 강화를 꾀한 스콜라리 감독의 지도력이 어울린 결과였다. 이제 브라질은 16강전에 살아남은 팀 가운데 어느 팀보다도 우승가능성이 높아졌다. 호나우두, 히바우두, 호나우디뉴로 이어지는 `3R'의 공격편대가 갈수록 공격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고 루시우, 호케 주니오르, 카푸, 카를루스, 골키퍼 마르쿠스가버티는 수비라인도 탄탄하다. 코스타리카전에서 볼 수 있듯이 주전과 비주전의 실력차가 거의 없다는 점과 스콜라리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의 우승에 대한 강한 의욕과 투지도 브라질의 우승전망을 밝게하는 요인중 하나다. "대회전 `역대 대표팀 가운데 가장 국민들이 기대하지 않는 팀'이라는 비아냥을 들으면서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지금 상태가 우리의 우승확률을 높일 것"이라던 스콜라리 감독의 호언이 서서히 현실화 되고 있다. 브라질이 지난대회 준우승의 아픔을 말끔히 털어내고 5회 우승의 대기록을 세울수 있을지 결과가 자못 궁금해진다. (수원=연합뉴스) yk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