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단 = 한국축구대표팀의 4-3-3 포메이션이 다시 한번 `매 잡는 꿩'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 한국의 월드컵축구 16강진출 여부를 결정지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의 `제 2전술'인 4-3-3 작전이 또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가 관심이다. 4-3-3은 한국대표팀의 기본전술인 3-4-3과 달리 수비라인에 4명을 세우고 미드필드와 최전방공격에 각각 3명을 세우는 전술로 상대공격을 효과적으로 막는 데 1차적인 목적이 있다. 즉 수비수를 1명 더 늘림으로써 막강한 공격력을 갖춘 상대의 예봉을 일단 잠재운 뒤 튼튼한 수비라인을 바탕으로 역습을 펼치는 데 효과적이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달 열린 잉글랜드, 프랑스 등 유럽강호와의 평가전에서 4-3-3 카드를 꺼내 톡톡히 효과를 봤었다. 홍명보와 최진철을 중앙에 배치한 뒤 미드필더인 이영표와 송종국을 수비라인으로 끌어내렸고 수비형 미드필더인 김남일과 공격형 미드필더 유상철조차 수비 가담범위를 늘려 상대의 날카로운 공격을 무디게 했다. 히딩크 감독은 포르투갈전에도 포백(4back)으로 맞선다는 구상이다. 최전방의 원톱 스트라이커에 파울레타를 기용하고 플레이메이커에 후이 코스타,그리고 측면공격수에 루이스 피구, 콘세이상이 나서는 상대 공격이 워낙 막강해 우선은 소나기를 피해야 한다는 것. 포백라인은 홍명보와 최진철, 그리고 부상에서 회복된 이영표와 멀티플레이어 송종국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방어에만 치중하지는 않을 작정이다. 수비위주 축구를 하기 위해 포백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튼튼한 수비로 공격의 맥을 끊은 뒤 공격의 주도권을 잡자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유럽강팀들과의 경기에서 더욱 빛났던 4-3-3전술이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5위인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도 제 역할을 다할 지 자못 기대가 크다. (서울=연합뉴스)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