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부는 없다.오로지 승리뿐이다.'

월드컵 사상 첫 16강 진출을 노리는 태극전사들의 출사표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12일 경주에서의 마지막 훈련을 하기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수비 위주의 플레이는 하지 않겠다.공격의 주도권을 장악하고 밀어붙이겠다"고 선언했다.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들어가지만,목표점을 '승리'로 분명히 못박은 것이다.

히딩크 감독은 골 감각이 무르익고 있는 안정환을 후반 교체멤버가 아닌 선발 출장시킬 것임을 시사했다.

부상으로 예선 두 경기를 결장한 이영표도 축구화 끈을 다시 묶고 그라운드를 밟을 게 확실하다.

히딩크 감독은 비장의 카드로 이 두 선수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게 틀림없다.

안정환은 히딩크 감독이 '조커'로 점찍어 둔 선수.체력이 90분을 다 소화하기 힘들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미국전 이후 "아니(안정환)의 실력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아지고 있으며 체력적으로도 풀타임을 뛸 수 있다"고 평가해 그의 중용을 짐작케 했다.

특히 미국전에서 스트라이커들이 제 몫을 다하지 못함으로써 다잡은 경기를 놓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정환의 선발 출장은 매우 유력해 보인다.

이영표에 대해서는 "놀랄 정도로 빠른 회복속도를 보이고 있으며 포르투갈전에 출전할지 모른다"고 밝혔다.

이영표가 수비에 치중하다가 기회가 있을 때 왼쪽 공간을 넘나들며 상대 수비진을 휘저어 준다면 히딩크 감독으로서는 전술 운영의 폭이 넓어진다.

두 선수가 포르투갈의 골문을 여는 비밀병기라면 골을 먹지 않는 처방은 포백 시스템.잉글랜드 및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큰 효과를 봤던 전술이다.

히딩크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포백 시스템을 대표팀에 적용했으나,선수들이 적응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그러나 월드컵 직전에 가진 평가전에서 보았듯이 이제는 선수들이 완전히 소화해내고 있다는 평이다.

포르투갈이 스트라이커 한 명을 세우고 미드필더 3명이 함께 공격에 나서는 패턴을 구사하고 있어 스리백 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홍명보와 최진철을 중앙 좌우에 두고 이영표와 송종국이 양쪽 끝을 지키는 '일(一)자' 수비 대형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팀 주장 홍명보는 12일 "그라운드에서 쓰러진다는 각오로 뛸 것"이라고 말했다.

홍명보는 "또다시 4년을 기다릴 수 없으며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꼭 포르투갈을 꺾고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하겠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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