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9일 발생한 축구팬 난동사건의 책임은 훌리건들에 있다고 생각하는 러시아인이 가장 많은 것으로나타났다. 11일 러시아 여론조사기관 `로미르'에 따르면 난동에 책임있는 이를 묻는 질문에 훌리건(축구난동꾼)이란 응답이 27.7%로 가장 많았고, 이어 축구팬 17%, 스킨헤드족 14.9%, `정치적 극단주의' 2.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치안부재에 대한 책임이 있는 부처로는 경찰이 40.4%, 모스크바시 당국 17%, 대형 멀티비전 12.8%, 러시아축구대표팀 2.1% 등 순으로 집계돼 경찰의 안이한 대처를지적하는 목소리가 가장 높았다. 로미르는 이번 여론조사를 위해 모스크바 성인 남녀 500명을 상대로 전화조사를벌였다. 한편 9일 오후 크렘린궁(宮) 옆 마네쉬 광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으로 2002한일월드컵축구 러시아-일본전을 지켜본 축구 난동꾼 300여명은 러시아가 0-1로 패한것에 흥분, 주변 시민들을 마구 때리고 자동차를 불태우는 등 난동을 부려 2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부상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