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일본의 영웅으로 떠오른 이나모토 준이치(23.아스날)가 정작 소속팀에서 버림을 받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아스날은 2002-2003시즌을 앞두고 이나모토와의 재계약을 포기, 방출대상 명단에 올리고 10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수협의회(PFA) 공식 사이트에 공시했다. 이에 앞서 아스날의 아르센 웽거 감독은 "이나모토가 월드컵에서 2골을 넣었다고 해서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해 의문을 자아냈었다. BBC와 스카이스포츠, 로이터 등 영국 언론들은 이날 전격적으로 이뤄진 아스날의 방출 결정을 비중있게 보도했으며 이를 접한 일본 언론들은 "일방적인 해고 통보"라며 공분을 표시하고 있다. 이나모토는 지난해 7월 감바 오사카에서 아스날로 옮길 당시 `1년 임대 후 활약여부에 따라 완전 이적한다'는 조건으로 5년간 계약했지만 기량을 인정받지 못하고 1년 만에 방출됨에 따라 월드컵을 통해 월드스타로 떠오른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이나모토의 에이전트는 향후 거취에 대해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이나 이탈리아의 아탈란타, 키에보, 페루자 등 그동안 관심을 표명해온 유럽 명문 클럽으로 가거나 감바 오사카로의 국내 복귀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대표팀 부동의 수비형 미드필더인 이나모토는 월드컵 H조 벨기에, 러시아전에서 연속골을 작렬하며 플레이메이커 나카타 히데토시(파르마)와 견줄 일본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요코하마=연합뉴스)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