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6강 진출의 최대 승부처 한-미전을 지켜본 워싱턴 교민들과 미국 축구팬들은 10일 경기결과와 응원, 대구경기장 등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워싱턴과 인근 버지니아, 메릴랜드주 교민들 가운데 ESPN2와 Univision으로 생중계된 한-미전을 지켜본 축구팬들은 이날 직장과 업소에서 한결같이 한-미전을 화제로 거론, "조국이 자랑스럽다" "모든 게 월드컵축구만 했으면 좋겠다"며 16강 진출을 기원. 상당수 교민들은 "전반에 0-1로 끌려가고 페널키 킥도 실패해 불운을 걱정했으나 그래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며 "선수들의 끈기와 국민적 응원으로 코끝이 찡했다"고 토로. 이날 한-미전을 생중계한 미 방송 관계자와 축구전문가들은 한국 대표팀의 끈질긴 체력과 질서정연하고 우렁찬 관중의 함성에 "감탄"을 보내면서 특히 한국팀의 페널티 킥을 골키퍼가 막아내자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며 흥분. 미 축구팬들은 방송으로 생중계되는 한국 팀의 승부근성, 응원단 함성, 대구 경기장의 웅자 등에 관심을 보이며 "한국이 달리 보인다"며 찬사, 이번 한-미전은 한국 이미지 홍보에 단단히 한 몫한 듯한 인상. 주미대사관 관계자들도 양성철(梁性喆) 대사를 비롯, 거의 전직원이 한-미전 결과를 지켜봤으며 이날 대사관 직원들에게 미측 문화.언론 등 각계 인사들이 e-메일을 보내 한국팀에 위로와 격려를 전달했다는 것. 미측 인사들이 보낸 e-메일 내용은 "한국팀이 미국팀에 비해 월등한 경기를 펼쳤는데도 불구, 무승부로 끝나 안됐다"며 "그러나 한국과 미국이 1-1로 비긴 것은 우호적 차원에서 잘 된 게 아니냐"는 요지를 담고 있다고 위계출 주미공보관이 전언.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