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희망은 있다.' 파라과이가 12일 오후 8시30분 서귀포에서 실낱같은 16강 진출 희망이 불씨를 살리기 위한 마지막 안간힘을 쏟는다. 약체로 예상되던 남아공과 어이없는 2-2 무승부에 이어 스페인에게 1-3으로 완패, 궁지에 몰린 파라과이는 이미 탈락한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부활 가능성을 타진한다. 파라과이가 꺼져가는 16강행 희망을 되살리려면 일단 이 경기에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 하지만 파라과이의 고민은 슬로베니아를 이긴다고 해서 16강 진출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같은 시간 대전에서 맞붙는 스페인-남아공 경기에서 스페인이 남아공을 반드시 이겨줘야 한다. 파라과이 승리와 남아공 패배의 방정식이 맞아 떨어져 양팀이 동률(1승1무1패)이 된다해도 골득실차에서 파라과이(-2)는 남아공(+1)에 뒤져 확률은 더욱 떨어진다. 더 비관적인 것은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스페인이 남아공과의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 그렇지만 파라과이도 믿는 구석이 없지 않다. 탈락이 확정돼 귀국 준비에 나선 슬로베니아가 주전 공격수 즐라트코 자호비치가 감독과의 불화로 귀국해버리는 등 최소한의 투지마저 상실했다는 사실이 파라과이가 기댈 언덕이다. 또 하나는 스페인이 남아공과의 경기에서 주전을 몇명 빼는 일이 있어도 결코 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남아공에 져 조2위로 밀리면 16강전 상대로 E조 1위가 확실시되는 독일을 맞아야 하기 때문에 스페인도 마냥 남아공에 밀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이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출신 백전노장 파올로 말디니(70) 감독과 '골넣는 골키퍼' 칠라베르트(37)는 "아직 승산은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미 골맛을 본 로케 산타 크루스를 전방에 포진시킬 파라과이는 카르도소의 측면 지원과 아르세의 배후 침투 등 모든 공격 방법을 동원해 다득점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또 정신적 지주 칠라베르트의 프리킥 득점 기회도 최대한 살린다는 각오. 여기에 맞서는 슬로베니아는 더 이상 자존심을 구길 수 없다는 다짐으로 전열을 정비하고 있으나 파라과이의 총공세에 얼마나 버틸지가 관심이다. ▲예상 선발라인업 =파라과이= =슬로베니아= ┏━━━━━━━━━━━━━━━━━━┳━━━━━━━━━━━━━━━━━┓ ┃ ┃ ┃ ┃ 알바랑가 카니사 ┃ 아시모비치 크나브스 ┃ ┃ ┃ ┃ ┣━┓ 카르도소 ┃ 노바크 ┏━┫ ┃칠┃ 아르세 아쿠냐 ┃ ┃시┃ ┃라┃ ┃ 오르테르츠 ┃메┃ ┃베┃ ┃ 체흐 랄리치 ┃우┃ ┃르┃ 아얄라 스트루웨이 ┃ ┃노┃ ┃트┃ 산타 크루스 루도냐 ┃비┃ ┣━┛ ┃ 카리치 ┃치┃ ┃ 파레데스 ┃ ┗━┫ ┃ 가라마 ┃ 파블린 밀리노비치 ┃ ┃ ┃ ┃ ┗━━━━━━━━━━━━━━━━━━┻━━━━━━━━━━━━━━━━━┛ (서울=연합뉴스) tae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