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동점골이 터진 것은 후반 33분. 경기의 템포가 다소 느려진다는 느낌이 들고 미국 선수들의 스피드가 조금은 떨어졌다는 인상이 짙어 가던 때였다. 동점골 찬스를 만든 선수는 전반 페널티킥을 놓쳐 '역적'이 될 처지에 놓인 이을용이었다. 이을용은 왼쪽 사이드라인에서 중앙으로 파고들어가다 도너번의 반칙으로 파울을 얻어 냈다. 센터라인에서 별로 떨어지지 않은 위치여서 미국에는 별로 위협을 주지 못할 것으로 여겨졌다. 키커는 다시 이을용. 페널티킥을 놓친 아쉬움을 달래려는 듯 이을용은 신중을 기하면서 가운데로 센터링했고 볼은 달려들 던 안정환의 머리에 정확하게 떨어져 상대 골네트 오른쪽을 흔들었다. 결국 이을용은 프리킥을 얻어낸 데 이어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며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대구=연합뉴스)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