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미전에 이어 전주월드컵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포르투갈이 폴란드에 대승을 거두자 폴란드를 응원했던 한국 축구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의 16강 진출을 가늠하는 이날 경기에서 입장객들은 오는 14일 한국과 포르투갈과의 일전을 의식한 듯 일방적으로 폴란드팀의 승리를 기원했으나 폴란드가 포르투갈에 0대 4으로 대패하자 허탈해 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심지어 일부 관중들은 "한국이 강호 포르투갈을 이기지 않는 한 16강 진출의 꿈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며 망연자실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시민 김성진(45.사업.전주시 인후 1동)씨는 "이날 폴란드가 포르투갈에 승리를 하거나 최소한 비겨주길 바랐는데 패배해 너무 아쉽다"면서 "한국이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비기지 않는 한 16강 진출이 어렵게 됐다"며 실망감을 표시했다. 또 박성진(23.대학생.전주시 삼천동)씨도 "한국과 미국이 비기는 바람에 포르투갈이 폴란드에 지기를 바랐으나 결과는 정반대 였다"면서 "오늘 미국과의 경기에서 한국팀이 다잡은 경기를 놓친 것이 자칫 후한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하수연(28.여.회사원)씨는 "예선탈락이 확정된 폴란드로서는 14일 미국전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미국의 승리가 예상된다"면서 "오늘 포르투갈의 실력으로 봐서 14일 경기에서 한국팀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며 허탈해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장을 찾은 많은 팬들은 "한국팀의 기량이 월등히 성장한 만큼 세계적인 스타들이 즐비한 포르투갈과도 한번 해볼만 하다"면서 "우리 국민이 쉽게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성원하면 16강 진출 가능성의 길은 충분히 열려 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전주=연합뉴스) 임 청 기자 limche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