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다시 한번 '크로아티아 징크스'에 눈물을 쏟았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에콰도르를 2-0으로 완파했던 이탈리아는 2연승하며 사실상 16강행을 확정짓는다는 목표아래 8일 이바라키에서 크로아티아를 맞았으나 선취골을 지키지 못한채 1-2로 역전패하고 말았다.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전문가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무너진 이탈리아의 '크로아티아 징크스'는 8년전인 지난 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탈리아는 유럽축구선수권 예선때 유고슬라비아에서 갈라져나온 신생팀 크로아티아를 홈으로 불러들였으나 1-2로 패한데 이어 원정경기에서는 1-1로 비겼다. 이 때문에 이탈리아는 크로아티아에 이어 지역 예선서 2위에 머물렀고 본선에서도 1라운드에서 탈락한데 비해 크로아티아는 8강까지 올랐다. 이어 99년 4월 벌어진 친선경기에서도 이탈리아는 고전끝에 크로아티아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탈리아는 지난 1942년 크로아티아가 유고에 합병되기 이전 치른 경기에서 4-0으로 이긴 것을 포함해야 역대전적 1승2무1패로 겨우 균형을 이루고 있었지만 이날 패배로 1승2무2패가 돼 다시 열세에 몰렸다. 이탈리아의 조반니 트라파토니 감독은 힘과 높이를 앞세운 크로아티아에 대한 대책으로 그동안 고집해온 3-5-2 포메이션을 버리고 4-4-2 등으로의 전술적 변화를 꾀하기도 했지만 이상하리만치 선수들의 발목을 잡은 징크스를 떨치기에는 힘이 달렸다. (이바라키=연합뉴스) kim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