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의 밀란 라파이치(29·페네르바흐)가 우승후보 이탈리아에 뼈아픈 패배를 안기며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려냈다. 라파이치는 8일 이바라키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1-1로 비기고 있던 후반 31분 미드필드에서 넘어온 헤딩패스를 환상적인 왼발 발리슛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라파이치는 주전 스트라이커인 복시치나 슈케르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으나 이날 결승골로 '2진'공격수의 굴레를 벗고 화려하게 일어섰다. 라파이치는 득점력보다는 현란한 드리블과 강력한 슛으로 유명한 스트라이커.특히 오른쪽 돌파에 이은 절묘한 센터링으로 미르코 요지치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왔다. 하이두크 스플리트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지난 92년 첫 리그 우승을 경험한 그는 팀의 94,95 시즌 리그 우승을 비롯 93년과 95년 크로아티아컵 우승에도 큰 공헌을 했다. 그는 이후 터키의 명문 클럽 페네르바흐로 이적,2000·2001 시즌에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인 11골을 기록하며 페네르바흐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1백83㎝의 키와 83㎏의 몸무게로 축구선수로서 이상적인 체격을 갖춘 그는 94년 비교적 늦은 나이인 21세에 국제경기에 데뷔했다. 라파이치는 특히 지난해 11월 광주월드컵 경기장 개장 기념으로 가진 한국팀과의 평가전에서 후반 17분 지브코비치가 1-1 동점골을 뽑아내는 데 결정적인 프리킥 어시스트를 날렸다. 국제 경기 출전 24만에 두번째 골을 기록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