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해영(삼성)이 극적인 역전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올 시즌 홈런왕 타이틀의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마해영은 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2프로야구 기아와의 홈경기에서2-2로 맞서던 9회말 무사 2, 3루에서 상대 마무리 다니엘 리오스로부터 끝내기 좌월스리런홈런을 뽑아내 5-2로 짜릿한 역전승을 견인했다. 이로써 마해영은 시즌 21호를 기록, 이날 홈런 1개를 추가한 송지만(한화.22개)을 1개차로 바짝 추격했고 동료 이승엽(19개)을 2개차로 따돌렸다. 지난 달에만 무려 11개의 홈런을 몰아친 마해영은 이달 들어서도 5경기에서 4개의 아치를 그리는 장타력을 뽐내며 생애 첫 홈런왕 등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삼성은 마해영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2위 기아와의 승차를 2게임차로 벌리며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고 지난 달 4월 27일 이후 기아전 6연승을 이어갔다. 삼성 마무리 노장진은 2-2 균형을 이루던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두산은 심재학의 솔로홈런 등 홈런포 3방을 앞세워 한화를 6-2로 제압했다. 심재학은 이날 홈런으로 개인통산 100호 홈런 고지에 오른 30번째 선수가 됐다. 한화 송지만은 4경기 연속 홈런포를 폭발시키며 시즌 22호를 기록, 홈런더비 단독선두를 유지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랐다. 인천구장에서는 홈런 2방을 터뜨린 현대가 SK에 6-4 역전승을 거뒀고 잠실구장에서는 선발 라벨로 만자니오가 호투한 LG가 롯데를 2-1로 물리쳤다. ●잠실(LG 2-1 롯데) LG가 선발 만자니오와 마무리 이상훈의 호투가 빛났다. 만자니오는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뽑아내며 7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막고 시즌5승째를 올렸고 마무리 이상훈은 2-1로 리드하던 1사 1, 2루에서 등판, 1⅔이닝을퍼펙트로 처리하고 세이브를 챙겨 올 시즌 2승3세이브를 기록했다. LG 타선은 4회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묶어 2점을 먼저 뽑았다. 롯데는 6회 조경환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었지만 추가 득점을 못해1점차 패배를 당했다. ●대구(삼성 5-2 기아) 삼성의 `결승타 제조기' 마해영이 이름값을 했다. 기아는 2회초 김상훈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리고 3회 1점을 보태 2-0으로 앞서나갔지만 삼성은 8회 양준혁의 적시타 등으로 2점을 만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해영은 2-2 동점이던 9회말 브리또의 중전안타와 이승엽의 2루타로 만든 무사2, 3루의 찬스에서 상대 마무리 리오스의 3구째 직구를 통타,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스리런아치로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인천(현대 6-4 SK) 현대가 홈런 2방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SK는 3회초 현대 유격수 박진만의 악송구로 출루한 김민재가 후속타자의 내야안타와 3루 도루에 이은 조원우의 땅볼로 불러들여 선취점을 올리고 김민재가 다시 5회 좌월 투런홈런을 터뜨려 3-0으로 앞서나갔다. 3점차로 끌려가던 현대의 방망이가 폭발한 것은 6회. 현대는 6회 들어 조승현의 투런홈런과 이숭용의 스리런 홈런, 용병타자 코리 폴의 1타점 적시타로 대거 6득점,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대전(한화 6-2 두산) 두산이 홈런 3방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1회초 김동주의 선제 투런홈런으로 기선을 잡은 두산은 4회 심재학의 우중월 솔로아치와 7회 최경환의 스리런홈런으로 6-0으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한화는 9회말 송지만과 이도형이 나란히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막판 추격에 나섰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두산 선발 구자운은 7이닝을 2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지난 2000년 9월6일 이후 한화전 4연승을 달렸지만 한화 선발 정민철은 홈런 3방으로 무너졌다. (서울.인천.대구.대전=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